본문 바로가기

신문이 좋아

[신짱](31)한계 그리고 현장 수개표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2017년 4월 13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4월 13일 자 1면.


어여삐 보자, 어여삐 보자고 하지만 신문은 참 한계가 뚜렷한 매체입니다. 특히 어제처럼 선거가 있거나 신문 제작 시간을 벗어난 스포츠 이벤트 앞에서 종종 무력합니다. 어제는 4·12재보선이 있었습니다.


위 지면을 제작하고 인쇄로 넘긴 시각이 12일 23시 57분이었습니다. 평소보다 두 시간 정도 늦은 마감입니다. 당연히 배송 문제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새벽 한 시 넘어 박빙인 선거결과를 정리하고 인쇄까지 마쳤는데 배송을 못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만드는 처지에서 피눈물 나는 일입니다.


신문을 독자에게 무사히 전할 수 있다면 특별한 날 마감 좀 늦는다고 문제될 게 없습니다. 하지만, 기사 쓰고 편집하는 일은 신문사 영역이지만 인쇄와 배송은 신문사 밖 영역입니다. 이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작업 시각을 한없이 늦출 수 없습니다. 도무지 결과를 확정할 수 없다면 '모른다'고 정리하더라도 작업을 끊어야 합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4월 13일 자 3면.


우여곡절(?) 끝에 나온 3면입니다. 수치만 보면 대선을 앞두고 철저하게 외면받은 선거입니다. 하지만, 지역 정치 흐름 변화를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습니다.


그나저나 언론사, 최소한 신문사라면 '현장 수개표'를 염원해야 합니다. 지금 개표 체계보다 획기적으로 빨리 선거 결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뮬레이션을 돌리면 투표 마감 후 한두 시간 정도면 정확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나옵니다.


뭐 전자개표가 이상하다는 게 아닙니다. 지난 대선 개표가 조작됐다는 게 아닙니다. 선거관리위원회를 못 믿겠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신문 제작을 더 빨리 하고 싶을 뿐입니다.






'신문이 좋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짱](33)기억  (0) 2017.04.17
[신짱](32)팩트 폭력?  (0) 2017.04.14
[신짱](30)신문 생산자 과제  (2) 2017.04.12
[신짱](29)책임  (0) 2017.04.11
[신짱](28)경남 메롱!  (0) 2017.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