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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좋아

[신짱](29)책임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2017년 4월 11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조선일보 2017년 4월 11일 자


다른 신문을 읽지 않습니다만 오늘은 예외로 하겠습니다. 조선일보입니다. 이 지면에서 매우 심각한 실수가 보입니다. 눈치채셨습니까? 네, 실컷 안철수(국민의당) 후보를 인터뷰해놓고 작은 제목을 '문재인 국민의당 대선후보 인터뷰'라고 뽑았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물론 문재인 후보에게도 엿먹인 실수입니다. 신문사 처지에서는 몇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참사(?)입니다. 모르기는 해도 책임선상에 있는 사람은 상당한 문책을 당하지 싶습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4월 11일 자 1면.


다른 신문 실수를 비웃자고 꺼낸 얘기가 아닙니다. 이미 인쇄된 신문은 실수를 되돌리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온라인으로 게시한 안철수 인터뷰 기사가 제목이 잘못됐다면 해결 방법은 간단합니다. 그냥 수정하면 그만입니다. 방송도 온라인 매체만큼 쉽지는 않지만 그냥 지우면 웬만해서는 해결됩니다. 하지만, 이미 인쇄돼 발송까지 마친 신문을 고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상당히 오래 남고 그만큼 책임도 훨씬 무겁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막대한 책임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매체 특성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봅니다. 온라인과 SNS에서 차고 넘치는 '가짜뉴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매체가 신문 아닐까요? 물론 제대로 만든다는 전제는 필요합니다만.


그나저나 위 기사는 책임을 언급한 기념으로 골랐습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4월 11일 자 8면.


오늘 또 눈에 띈 지면입니다. 돋보이는 편집을 내세우려다 보니 아무래도 기교가 많이 들어간 지면을 더 소개한 듯합니다. 하지만, 신문편집에서 가장 기본은 가독성입니다. 가독성은 신문이 다른 매체보다 앞서야 할 경쟁력입니다. 제아무리 멋진 기교도 읽기 불편하다면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일러스트와 잘 정돈된 본문 배치가 잘 어우러졌습니다. 여기저기 붙는 제목이 많아 어지러울 수 있는 지면을 적절한 선과 구획으로 정돈했습니다. 쉽게 지나쳤을 기사를 한 번 더 보게 됐습니다. 성공한 편집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