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어디가 제일 괜찮았어?
참 많이 받은 질문입니다. 앞으로 많이 받을 질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함께 취재한 남석형·박민국 기자와 많이 했던 이야기 주제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정답이 있을 수 없는 질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끼리 괜찮은 지역으로 몇 곳을 언급하면 꼭 빠지지 않는 지역이 있는데 사천이 바로 그런 곳입니다.
사천은 역설적으로 취재팀이 기대없이 찾았던 지역 가운데 한 곳입니다. 딱히 떠오르는 인상이 없고, 그나마 나오는 이야기라 해봤자 거의 삼천포 관련 내용이었습니다. 어쨌든 잘 몰랐던 사천에 대한 좋은 인상은 먼저 이 두 분에게서 시작합니다.
장미주 문화해설사(왼쪽)와 윤병렬 선생님. /박민국 기자
장미주 해설사는 삼천포 아가씨(물론 선생님이 아가씨는 아닙니다) 매력을 은근히 보여준 분입니다. 수줍어 하면서도 삼천포에 얽힌 이야기 보따리를 조리 있게 잘 전달해줬습니다. '삼천포 아가씨' 노래 한 자락은 과분한 보너스였습니다.
윤병렬 선생님은 <경남도민일보> 칼럼니스트입니다. 사천 갯벌 지킴이기도 합니다.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사천만 서쪽 지역과 사천 일대 갯벌이 지닌 매력을 다시 보게 된 것은 윤 선생님 덕입니다.
사천 '오복식당' 해물 정식. 남 기자 표정 봐라. ㅋㅋ
사천 '오복식당'도 인상적입니다. 당시 1인당 1만 원씩 받는데 음식이 우리 입맛에 꽤 맞았습니다. 반찬이 뭐 하나 버릴 게 없이 정갈하고 괜찮았습니다. 사진과 영상을 담당했던 박민국 기자는 <경남의 재발견> 취재 내내 이 식당을 '베스트'로 언급하곤 했습니다.
사천 바다 위 펜션. /박민국 기자
'바다 위 펜션'에서 1박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취재 내내 숙박을 대부분 모텔에서 해결했는데, 탁 트인 바다에서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전날 태풍 예보가 있었지만 숙박을 강행했고 그만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사천만 서쪽에서 갯벌을 찾는 길에서는 갑자기 고라니 한 마리와 마주치기도 했습니다. 안 그래도 윤병렬 선생님에게 사천 서쪽이 지닌 생명력을 전해 들었는데, 보란 듯이 고라니를 도로에서 마주치니 그 인상이 참 강렬했습니다.
이렇듯 사천 취재에서는 사람, 음식, 숙박, 이동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을 만한 장면이 꼭 있었습니다. 사천이 지닌 원래 매력에 이런 경험이 어울리고 초반에 기대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보상심리까지 겹치면서 베스트 교집합이 형성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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