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남의 재발견 AS

[경남의 재발견]아이폰 일병 구하기

고성으로 출발하기 전 들은 이야기는 두 가지 정도입니다. '공룡' 그리고 '하모회'. 오죽하면 출발하기 전에 "공룡 스테이크 파는 집 없나" 같은 시덥잖은 농담이나 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나서 보면 사천과 더불어 고성도 '재발견'한 지역 가운데 한 곳입니다. 기대보다 상당히 매력 넘쳤다는 게 취재팀 공통 의견입니다.


고성 매력은 먼저 투명한 바다에서 한 번에 다가옵니다. 해안선을 따라가는 도로에서 보는 먼 바다 눈맛도 괜찮지만, 가까이서 들여다 본 바다 역시 남해안 어느 바다보다 깨끗합니다. 그 매력은 상족암 일대에서 도드라집니다.



하이면 덕명리 바닷가에서 바라본 상족암 일대. /박민국 기자


그 인상을 확인하고자 취재팀은 하이면 덕명리에서 상족암 쪽으로 이르는 절벽을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밑바닥이 훤히 보이는 바다를 보며 걸음을 옮기는데, 그만 움직이던 손이 절벽에 살짝 부딪혔습니다. 손은 당연히 괜찮았는데 하필 그 손에 아이폰(3Gs)이 있었다는 게 비극이었습니다.


손을 빠져나간 아이폰은 벽에 한 번, 바닥에 한 번, 바닷물에 한 번, 물 속 벽에 한 번 통통통통 부딪히더니 결국 바닥에 가라앉았습니다. 으악!


물론 이렇게 아름다운 비주얼은 아니었겠지.


순간 두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1) 아! 아이폰 위치가 훤하게 보일 정도로 물이 참 맑구나. 2) 앗! 저걸 건져야 리퍼폰이라도 받는다! 탈의하고 폰을 건졌습니다. 다행히 물 높이가 가슴보다 조금 낮고 바닥도 훤히 보여 꺼내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해질 무렵 상족암 일대는 유난히 아름다웠습니다. 남석형 기자가 담배를 한 대 물며 
"선배 사정은 딱하지만, 경치는 참 멋지네예"라고 말했습니다. 속은 쓰렸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풍경이었습니다. 그렇게 고성 바다, 고성과 가까워졌던 것 같습니다. 아이폰은 다음날 AS센터에서 리퍼폰을 받았습니다



사진 꾸욱 누르면, 알라딘으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