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이 경남에서 등록 문화재가 가장 많다는 얘기를 듣고 좀 놀랐습니다. 양산 가서 보면 알겠지만 그런 게 참 없어 보이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통도사 이야기가 나오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양산 가면 모든 표지판이 통도사를 향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가 서운해서 서운암? 이런 개그 치지 말자. /박민국 기자
통도사 주변에는 19암자가 있는데 우리가 먼저 찾은 곳은 서운암이었습니다. 서운암에 들어서면 길게 늘어선 장독을 볼 수 있는데, 그 모습이 참 평화롭고 넉넉합니다. 장독대를 지나 계속 길을 따라 올라가면 '16만 대장경'을 보관한 장경각에 닿습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목판에 새긴 것이고 16만 대장경은 흙을 구운 도자기 판 위에 새긴 것입니다. 8만과 16만이라는 숫자 차이는 한면 복사와 양면 복사 차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양쪽 모두 내용은 같습니다.
여기가 장경각. /박민국 기자
서운암에서 장경각으로 가는 길가에 거위가 몇 마리 있었습니다.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가는데 멀리서 뒤따라오던 남석형 기자가 이렇게 묻습니다.
뭡니까? 오립니까?
오리? 순간 어이가 없어서 뒤를 돌아보는데 거위가 그 말을 들었나 봅니다. 남 기자에게 슬금슬금 다가가더니 "꾸웩" 하고 달려들었습니다. 어찌나 맹렬하게 달려드는지 남 기자도 화들짝 놀라며 도망쳤습니다. 위에서 보니 그 모습이 참 우스웠습니다. 남 기자에게 거위는 조류가 아니라 맹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뭐? 오리라고? 띠바! 뒤질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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