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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재발견 AS

[경남의 재발견]거창은요

거창 이야기를 신원면 '청원묘역'과 '거창사건추모공원'에서 시작한 이유는 몇 번 얘기했으니 넘어가겠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군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은 이렇게 한 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국민은 군을 믿었으나, 군은 국민을 믿지 않았다.


나라가 순박한 국민을 배신한 일입니다. 거창은 그나마 정부 사과라도 받은 사례이고 아직도 정부가 외면하는 민간인 학살 피해자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거창 신원면 청연묘역. /박민국 기자


거창은 일찌감치 북부 경남 중심지 노릇을 했습니다. 해방 전에 검찰청, 법원, 세무서 등 주요 행정기관이 들어서면서 산청·함양·합천 등 북부경남을 아우르는 행정 중심지가 됐습니다북부 경남 '터줏대감'을 자처하는 이곳 사람들 자부심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습니다.



거창 수승대 거북바위. /박민국 기자


게다가 땅 생김새도 그런 자부심을 거듭니다거창을 둘러싼 산들은 낙동강 지류인 황강·남강·감천·금강 발원지인데, 경남 사람 상당수는 거창에서 솟는 물에 기대어 사는 셈입니다. "우리 땅에서 나는 물 먹고 사는 사람들이…" 이 정도 거만(?) 한 번 떨어볼 만하지 않습니까?



거창 고제면 사과(덜 익은 거). /박민국 기자


이곳 교육과 시민사회단체 역량도 취재팀 눈길을 끌었습니다. 거창고와 대성고는 '교육 도시' 거창을 이끈 양대 사학인데, 최근에는 입시 명문으로 더 유명한 것 같습니다. 더불어 1950년대 교육운동을 바탕으로, 1970년대 농민운동이 결합하면서 움튼 이곳 시민사회 역량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만만찮았습니다. 거창은 이렇게 정리합니다.



모진 아픔을 딛고 우뚝 선 북부 경남의 맏형








☞ 차례대로 정리하면…


1) 진주, 천 년 동안 여물고 단단해진 서부 경남의 자존심

2) 김해, 너른 들판에서 펼쳐지는 고대와 현대의 합주

3) 밀양, 신비로운 땅 구석구석에 꾹 눌러 쓴 이야기

4) 양산, 자연에 내민 손길에서 찾은 넉넉한 도시의 미래

5) 의령, 무뚝뚝해도 감출 수 없는 그 매력이 경남을 닮은 땅

6) 함안, 반구정 일출에서 악양루 석양까지 역수(逆水)는 없더라

7) 창녕, 지나치는 물줄기를 머금어 오롯이 자산으로 삼은 곳

8) 산청, 지리산 깊은 땅 그곳에 곧고 순박한 사람들

9) 함양, 지리산과 덕유산 자락에 똬리 튼 꼿꼿한 선비정신

10) 거창, 모진 아픔을 딛고 우뚝 선 북부 경남의 맏형



<경남의 재발견> / 도서출판 피플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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