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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재발견 AS

[경남의 재발견]합천은요

합천은 경남에서 가장 넓은 땅입니다. 하지만, 그 넓은 땅이 여기 사람들 살림에는 큰 보탬이 되지 않았습니다. 합천 사람들이 일찍부터 바깥으로 눈을 돌린 것은 척박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몸부림으로 보는 게 맞을 듯합니다. 그래서 넓은 합천 땅은 사실 좁은 땅이기도 합니다.



합천 함벽루. /박민국 기자


농사지을 땅이 있나, 공단이 들어올 수 있나, 소라도 키워야지.


이름 높은 합천(삼가) 한우 배경에는 이런 아쉬움도 짙습니다. 그런데 세상 이치라는 게 그렇습니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고, 잃는 게 있으면 또 얻는 게 있습니다. 70% 넘는 땅이 예부터 사람들 접근을 호락호락 허락하지 않았던 산지라는 것은 이렇게 고쳐 쓸 수도 있습니다. 예사로 건들지 못했던 산이 경남에서 가장 넓게 두루 퍼진 곳. 그리고 가야산과 황매산이 있기에 그런 말은 그저 듣기 좋은 자위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합천 팔만대장경. /박민국 기자


여기에 마지막 정점은 삼보 사찰 가운데 하나인 해인사가 꾸욱 찍어 줍니다. 3~4년 전인가? <경남도민일보>가 경남을 대표하는 관광지를 설문조사했을 때 지리산과 더불어 최고로 꼽힌 곳이 바로 합천 해인사입니다.



합천영상테마파크. /박민국 기자


쉽게 건드리지 못한 땅은 그래서 더 많은 가능성을 품은 땅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만만해서 마구 파헤쳐진 땅은 이제 아무리 그리워도 되찾을 수 없는 자산입니다. 그 자산을 바깥 사람뿐 아니라 여기 사람도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합천은 이렇게 정리합니다.



살기 팍팍했던 땅이 남긴 가장 넓고 풍요로운 가능성









☞ 차례대로 정리하면…


1) 진주, 천 년 동안 여물고 단단해진 서부 경남의 자존심

2) 김해, 너른 들판에서 펼쳐지는 고대와 현대의 합주

3) 밀양, 신비로운 땅 구석구석에 꾹 눌러 쓴 이야기

4) 양산, 자연에 내민 손길에서 찾은 넉넉한 도시의 미래

5) 의령, 무뚝뚝해도 감출 수 없는 그 매력이 경남을 닮은 땅

6) 함안, 반구정 일출에서 악양루 석양까지 역수(逆水)는 없더라

7) 창녕, 지나치는 물줄기를 머금어 오롯이 자산으로 삼은 곳

8) 산청, 지리산 깊은 땅 그곳에 곧고 순박한 사람들

9) 함양, 지리산과 덕유산 자락에 똬리 튼 꼿꼿한 선비정신

10) 거창, 모진 아픔을 딛고 우뚝 선 북부 경남의 맏형

11) 합천, 살기 팍팍했던 땅이 남긴 가장 넓고 풍요로운 가능성



<경남의 재발견> / 도서출판 피플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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