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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플레이

우리가 지닌 무기

오랜만이야. 출입처를 옮겨서 바빴거든. 지난주부터 경남도의회에서 창원시로 출석(?)하고 있어. 일상이 분주해서 고리 원전 가동 반대 서명도 잘 챙기지 못했다. 그런데 그동안 메일이 엄청나게 들어와 있더라고.



뜻은 높이 사지만 조건을 갖추지 못했더라고.


뭐 원전 가동을 반대하겠다는 뜻과 열정은 매우 갸륵해. 하지만 워낙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해서인지 서명으로 부적합한 메일이 많더라고.


특히 원전 위험 때문에 남편이 잠자리를 피하는 것까지 걱정하며 두 번이나 메일을 보낸 희연 씨, 서명자가 넘치고 활기가 넘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히트맨 씨… 졸라 고마워. 그리고 뜻을 알 수 없지만 연대 의지가 느껴지는 중국 발 메일도 고마워. 너님들이 서식만 잘 갖췄으면 서명자 1000명은 쉽게 넘겼을 거야.


어쨌거나 마지막 글을 쓴 6월 30일 이후 오늘까지 까다로운 조건을 채운 서명자는 32명에서 33명으로 늘었어. 느닷없이 메일이 하나 와 있길래 내가 다 놀랬다. 33이라는 숫자, 뭔가 느낌 있지 않아? 원전 반대 민족 대표 같기도 하고 말이야. 후훗.



<경남도민일보> 2014년 7월 11일 19면.


기념으로 괜찮은 기사 하나 소개할게. 제목부터 호연지기가 바짝 느껴져서 매우 마음에 들어. 우리에게 썩 괜찮은 무기를 제공할 책을 소개한 기사야. 기사를 쓴 고동우 선배는 서명자 33인 가운데 두 번째로 서명한 우리 동지거든. 글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따뜻한 마음으로 읽어줘.


그리고 오랜만에 33인 서명자 얼굴 한 번 확인하자. 제법 창을 내리는 맛도 있을 거야. 마지막으로 구호 하나 외치겠다. 구호 답게 8박자로 맞췄으니 주변에 사람 있나 꼭 확인하고 복창하길 바랄게.


"원전 가동 중단하면 이게 모두 우리 덕임"



원전 가동 반대 (민족 대표 ㅋㅋ) 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