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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플레이

원전 가동 반대하는 분들과

고리 핵발전소 가동을 반대하는 분은 면상·신상·사상 다 까고 서명하자면서 판을 벌인 게 지난 6월이네. 딱 33명이 참여했다. 매우 마음에 드는 숫자야. 얼마 전부터 서명에 참여한 한 분이 서로 얼굴이라도 한 번 보자고 해서 어제(2014년 8월 13일) 자리를 마련했다. 번개라는 것을 했지 뭐.



그래, 번개.


뜻이 같은 사람들이 만난다는 게 다 그렇듯 흐뭇한 자리였어. 한 분씩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올 때마다 무척 반갑더군. 생각하는 밀도나 방향에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재밌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참! 나름 그날 참석자에게 드릴 선물(?)도 준비했거든. 평소 내 씀씀이 수준을 고려하면 '고리 원전 가동 반대'라고 음각으로 새긴 골드바를 돌리는 게 마땅하지. 하지만, 그런 금품 따위로 순수한 열정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선물 준비했어. 먼저 표창장.



뿌듯하시라고.


이름도 없고 수여 주체도 없어서 손가락질할 분 있을 거다. 그런데 누가 올 줄 알고 이름을 박을 것이며 뭐가 대단해서 수여 주체를 쓰냐는 말이지. 어쨌든 면상(인증샷)·신상(주민등록번호/주소)·사상(반대하는 이유)으로 라임을 맞춘 것은 매우 마음에 들어.



외롭지 않어!


두 번째 준비한 게 서명자 명단이야. 나만 바보… 아니, 서명자가 아니었다는 증거로 준비한 거지. 그래, 우리는 결코 외롭지 않아!



광고도 했군.


2회에 걸쳐 <경남도민일보>에 게재했던 '자유로운 광고'도 프린트 했어. 이렇게 표창장과 서명, 광고를 한 세트로 묶어서 전달했다. 참석자들께서 유쾌하게 받으시더군. 모르긴 해도 골드바였다면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게 분명해.


여튼, 이날 모임에서 '시즌 2'에 대한 힌트는 얻었어. 주제어는…



각자도생 [各自圖生] 제각기 살아 나갈 방도를 꾀함


되겠다. 나라에서 원전 정책을 쉽게 포기할 것 같지도 않고… 사고는 또 언제 터질지 모르잖아. 사고가 터졌을 때 살아남는 방법이라도 각자 강구해야 하지 않겠냐는 거지. 그쪽으로 고민 좀 해보려구.



일본 정부가 권고한 ‘재난 대비 생존물품'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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