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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2년 6살

인류애

"아프리카 새깜둥이 마마똥꾸 고릴라 돼지고기 삼겹살"

 

네가 신나서 흥얼거리는 말에 담긴 뜻을 제대로 알 수 없었다. 다만, '아프리카 새깜둥이'라는 표현은 계속 마음에 걸리더구나. 괜히 검은 피부를 놀리는 것처럼 들렸거든. 피부 색은 자기 마음대로 정하는 게 아니다. 아프리카 친구를 놀리는 것처럼 들려서 좋지 않다고 했고, 네가 선뜻 동의해서 흐뭇했다.

 

며칠 뒤 뭐가 신났는지 '아프리카 새깜'까지 하다가 얼른 입을 막더구나. 아빠 말을 기억해서 고마웠다. 그러고 보니 아빠도 할머니, 할아버지 말을 한 번에 들었던 기억이 별로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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