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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3년 7살

어른

차려놓은 아침밥을 먹지 않고 버티는 너에게 '언니가 되고 어른이 된다는 것'이 지닌 의미를 가르치고 싶었다.

 

"언니가 되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나이가 많아지고 몸이 커지는 것과 아무 상관 없어. 얼마나 많은 일을 혼자 할 수 있느냐는 거지. 혼자 할 수 있는 게 많아질수록 언니, 누가 도와주는 게 많을수록 아기."

 

너는 슬며시 숟가락을 들더니 밥을 먹더구나. 그나저나 좋은 세상 만난 것은 인정해야겠다. 아빠 어렸을 때 너처럼 굴다가 할머니께 얻어터진 적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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