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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5년 9살

산타

"아빠가 전에 산타 할아버지가 쓴 거라며 편지 준 거 기억나? 영어로 '하이, 아임 산타'라고 썼잖아. 내 펜으로."


낄낄거리는 네 앞에서 끝까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우긴 것은 당황해서 그랬어. 느닷없이 그렇게 들이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단다. 하지만, 아빠는 산타가 있다고 믿어. 그것도 아주 많이. 빨간 옷을 입고 수염을 기른 배불뚝이 할배를 기다리지 않는 순간부터 사람은 스스로 산타가 될 수 있거든. 네가 앞으로 사람과 세상과 나눌 선물을 기대한다. 물론 아빠부터 챙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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