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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좋아

[신짱](27)홍쟁강투(洪爭江鬪)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2017년 4월 6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4월 6일 자 1면.


오늘 <경남도민일보> 주요 기사 자리를 놓고 홍준표 경남도지사(인지 대선 후보인지)와 섬진강이 맞붙었습니다. 그래서 홍쟁강투(洪爭江鬪) 되겠습니다. 일단 1면만 놓고 보면 홍이 한발 앞섭니다. 1면 상단에 왼쪽이면 그날 신문에서 '으뜸 명당'입니다. 그래도 본격적인 선거판에서 죽어가는 섬진강 소식은 1면 3단(본문이 세 줄로 흐릅니다)에 배치할 만한 중요한 현안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경남도민일보 2017년 4월 6일 자 3면.


'버금 명당'인 3면을 거의 80% 넘게 섬진강 문제로 채웠습니다. 이 정도면 오늘 경남도민일보 '홍쟁강투'에서 승자는 당연히 섬진강이 되는 게 맞습니다. 4대 강 사업으로 주요 강이 망가진 지금 그나마 괜찮았다고 여기던 섬진강에서 이런 소식이 들리니 먹먹하고 안타깝습니다.


이 안타까운 소식은 모바일이나 포털에서 손홍민, 오상진, 개리 같은 단어에 묻혀 전혀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나마 지역일간지에서 으뜸과 버금을 다툴 정도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4월 6일 자 4면.


그런데 4면에서 또 '홍'이 등장합니다. 통영 시민사회단체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대선 후보로 나서면서 도지사 보궐선거는 막겠다'는 홍 지사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입니다. 사실 글로 적으니까 적지만 쓰면서도 무슨 짓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행동을 무슨 법을 따지고 근거를 들어서 비판해야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경남도민이 아니라 부산시민이라는 게 위안이 됩니다. 미안합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4월 6일 자 11면.


경남도민일보 사설에서 '홍'이 한 번 더 등장하며 '홍쟁강투' 승자는 홍이 됐습니다. 축하합니다. 그나마 제가 경남도민이 아니라서 이런 여유도 있나 봅니다. 그렇다고 서병수 부산시장이 뭘 잘하고 있을 리가 없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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