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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좋아

[신짱](25)너거도 조때봐라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2017년 4월 4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4월 4일 자 1면.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대선에 나갔으면 좋겠다.


자유한국당 지지자 얘기가 아닙니다. 경남지역 좌빨 나부랭이(?) 희망이었습니다. 두 차례 선거는 졌고, 주민소환은 실패했고, 실력행사에는 눈썹 하나 꿈쩍 않는 '스트롱(strong)' 자치단체장에게 벗어나려면 그가 더 큰 바닥으로 스스로 떠나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몇 개월 전만 해도 희망사항이던 게 현실이 됐습니다. 지역 좌빨들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제 경남에는 대통령 후보는 있지만 도지사는 없습니다. 새로 선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모를  리 없는 홍 지사… 아니, 홍 대선 후보는 이런 강력한 메시지를 보냅니다. 물론 직접 그렇게 말한 게 아니라 제가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너거 마음대로 될 줄 아나? 조때봐라!


도지사 자리에서 물러나되 선거관리위원회에 사퇴 신고를 일부러 늦게 해 보궐선거 사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못박았습니다. 빈 자리는 어떻게 하냐고요? 자신이 임명한 부지사를 앉혀서 1년 2개월 넘게 '대행 체제'로 가면 된답니다. 이게 가능하냐고요? 그게 또 완전히 위법은 아닌가 봅니다. 그래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경남도민에게는 대선보다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4월 4일 자 2면.


따지고 보면 홍 지사가 날린 '이단 옆차기'를 막을 법이 없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위 기사를 보면 이를 강제해야 할 행정기관이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경남도민은 지역 행정 수장을 전 도지사 임명직에게 맡겨야 할 판입니다. 1년 넘게 말입니다. 심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지역 상황을 모바일이나 포털, SNS에서 충분히 접할 수 있었나요? 저도 스마트폰 쓰고 컴퓨터 앞에 늘 앉아 있고 수시로 포털 사이트에 접속합니다만 이런 얘기를 접할 수는 없습니다. 경남도민일보가 거듭 묻습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4월 4일 자 11면.


사설과 데스크칼럼에서도 이 문제를 다룹니다. 4월 9일 전에 이 문제를 매듭짓지 않으면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는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변하는데 경남만 변하지 않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경남도민 여러분, 변하지 않아서 좋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