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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좋아

[신짱](50)시즌1을 마치며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시즌1 마지막입니다.



경남도민일보 창간 18주년 기념식. @박일호 기자


이 연재를 기획한 의도를 기억하십니까? 지난 2월 28일에 쓴 '예고편'에서는 이렇게 정리해뒀습니다.


신문시장은 곧 죽는다고 합니다. 전문가들 진단이니 맞겠지요. 신문시장이 죽어도 <경남도민일보>가 가장 늦게 죽는다는 믿음으로 기획했습니다. 내가 어여삐 보지 않으면 다른 사람은 더 외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스로 신문을 펼치며 설레던 때가 언제였을까요. 다음 날 이 콘텐츠를 접할 독자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두근거렸던 적은 또 언제였을까요. 뭘 믿고 시장은 우리 콘텐츠를 다 받아 줄 것이라고 생각했을까요. 막상 그렇지 않을 때는 왜 시장 구조를, 소비자를 원망했을까요. 누군가에게 신문 읽기를 권하기 전에 나는 신문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 도대체 애정은 있는지 되돌아봤습니다. 떳떳한 답을 내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짐했습니다. 나부터 애정을 품고 <경남도민일보>를 들여다보자.


작심하고 보니 보이지 않던 게 보였습니다. 기사 한 꼭지, 신문 한 면에 담긴 결기, 노력, 나태, 오만, 정성, 신념, 통찰 같은 것입니다. 고개를 갸웃거릴 때도 있었고 무릎을 치며 공감할 때도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매체로서 신문이 지닌 특징과 가능성, 한계도 고민하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딱히 돌파구를 찾은 것은 아닙니다만.


정보 접근 수단이 차고 넘치는 시대에 어렵게 신문에 마음을 내 준 독자에게 한 걸음 다가가고 싶습니다. 그들 가슴에 '신문을 봐 준다'는 연민(?)을 지우고 '내가 경남도민일보 독자'라는 자부심을 주고 싶습니다. 시즌2는 시즌1 작업을 바탕으로 다듬은 고민을 풀어놓으려 합니다. 물론, 뭘 기대하든 그 이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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