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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라니까

추석

 

 

아빠 양반 부모 만나러 온 식구가 떠난다고 해. 며칠 동안 이 집을 접수하게 됐어. 워낙 고결한 품성과 자태 덕에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은 고양이도 당연히 부모가 있어.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외로움을 즐길 줄 안다고 외로움을 원하는 것은 아니야. 아빠 양반은 일년에 한두 번 자식 노릇한다고 생각하겠지만, 핵심은 그 며칠 빼고 자식 노릇을 별로 하지 않는 데 있지. 어쨌든 잘 다녀왔으면 좋겠어. 화장실에 쌓일 응가를 생각하니 벌써 불쾌하거든.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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