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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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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 to 11살 이예지 양 네 취향을 몰라 아이스바를 사면서 끌레도르와 메로나를 두 개씩 샀다. 당장 끌레도르를 먹길래 네 취향이 그쪽인가 보다 생각했다. 하루 지나 냉동실을 보니 메로나만 두 개 남았더구나. 메로나는 그냥 아빠가 처리해야겠다 싶었는데 뭔가 불안했는지 엄마가 그러더라. "여보, 예지가 메로나는 아껴 먹는 거라고 하더라고." 그래, 기어이 혼자 다 처먹어야겠다는 거냐?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
생존수영 to 11살 이예지 양 오늘 생존수영을 배운다며. 생존하길 바란다. 문밖을 나서는 표정이 어쩌면 그리 밝고 걸음은 가벼운지. 아빠 머릿속에서 생존수영 수업이 기대된다는 네 말은 이렇게 번역되더구나. "학교 수업만 아니면 돼요!" 엄마는 초등학교에서 맨날 저런 수업만 하면 좋겠다더라. 아빠도 찬성이다. 최소한 초등학교만이라도 학교 가고 싶어 미칠 것 같은 수업만 하면 안 될까? 최소한 초등학교만이라도 말이다.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
더위 to 11살 이예지 양 새벽에 울면서 침실로 들어왔다더구나. 너무 더워서 깼다며. 어쩐지 잠에서 깨니 방 기온이 툰드라더라. 너는 왜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는지 의문이겠지만, 아빠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단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지구를 위해서란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니까.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