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창녕보다 '부곡하와이'를 먼저 알았습니다. 부곡하와이는 국민학교(저는 초등학교 아닙니다) 때, 창녕 화왕산은 대학교 때 알았습니다. 그리고 부곡하와이가 창녕에 있다는 것은 더 늦게 알았답니다.
창녕을 끼고 흐르는 낙동강. /박민국 기자
하나 더 고백하자면, 우포늪(소벌)은 회사 들어오고 나서 알았습니다. 어쨌든 이 부끄러운 고백으로 창녕이 지닌 큰 자산 두 가지가 정리되는데, 바로 부곡 온천과 우포늪입니다.
창녕에도 물론 화왕산, 관룡산, 영취산 등 제법 그럴듯한 산이 있습니다. 그래도 창녕에 있는 산을 경남에 있는 산 가운데 최고로 꼽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지리산을 껴안은 서북부 경남이 웃을 테고, 영남 알프스가 품은 동부 경남이 또 섭섭하다 하지 않겠습니까?
창녕 우포늪 대대제방. /박민국 기자
하지만, 우포늪은 경남은 물론 나라 안에서도 최고로 꼽는 내륙 습지입니다. 부곡 온천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창녕보다 유명합니다. 이 정도면 창녕이 지역 이름 앞에 '물의 도시', '늪의 도시'라는 수식을 붙이는 것도 그럴듯하지 않습니까?
창녕 관룡사. /박민국 기자
그래도 아쉽다면 한 가지 덧붙이겠습니다. 창녕 영산면 일대 들판은 예부터 경남에서 손꼽는 농업지역입니다. 이 역시 창녕을 끼고 도는 낙동강과 남강이 베푼 자산입니다. 그렇다면 창녕은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지나치는 물줄기를 머금어 오롯이 자산으로 삼은 곳
☞ 차례대로 정리하면…
1) 진주, 천 년 동안 여물고 단단해진 서부 경남의 자존심
2) 김해, 너른 들판에서 펼쳐지는 고대와 현대의 합주
3) 밀양, 신비로운 땅 구석구석에 꾹 눌러 쓴 이야기
4) 양산, 자연에 내민 손길에서 찾은 넉넉한 도시의 미래
5) 의령, 무뚝뚝해도 감출 수 없는 그 매력이 경남을 닮은 땅
6) 함안, 반구정 일출에서 악양루 석양까지 역수(逆水)는 없더라
7) 창녕, 지나치는 물줄기를 머금어 오롯이 자산으로 삼은 곳
<경남의 재발견> / 도서출판 피플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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