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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재발견 AS

[경남의 재발견]함안은요

우리나라에 물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곳이 있읍니까?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함안이 바로 그 드문 곳입니다. 남쪽과 동쪽에 몰린 산에서 비롯한 물줄기는 북쪽에 있는 낙동강과 남강을 향해 흐릅니다. 그런데 이게 옛사람들 눈에는 물줄기가 왕을 향해 흐른다고 상당히 거슬렸나 봅니다. '역수의 고장'이라고 여간 홀대한 게 아니었습니다. 역모나 배신이 일어날 땅이라고 했답니다.



함안 입곡저수지. /박민국 기자


물이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흐르지 거꾸로 흐르는 게 어디 있습니까. 게다가 역모·배신이라니. 함안은 조금만 취재해도 그런 성정과 거리가 먼 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호투쟁(好鬪爭) 밀양 정도면 모르겠습니다.



함안 고려동. /박민국 기자


'고려동'만 봐도 그렇습니다. 왕은 바뀌었어도 우리는 조선 백성으로 못 살겠다며 담을 치고 그 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이곳 출신 조려를 비롯해 생육신을 모신 '서산서원'이 있는 곳도 함안입니다. 또 임진왜란이 터지기가 무섭게 의병을 이끌고 왜구에게 향했던 사람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만세운동으로 마산형무소에 갇힌 사람 수가 가장 많은 지역도 바로 함안입니다.



함안 무기연당. /박민국 기자


어쨌든 함안에서 거꾸로 흐르는 물줄기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순리대로 흘렀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오히려 그 물줄기를 따라가면 닿는 곳, 남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마주치는 절경이 함안이 품은 진정한 매력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함안은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반구정 일출에서 악양루 석양까지 역수(逆水)는 없더라








☞ 차례대로 정리하면…


1) 진주, 천 년 동안 여물고 단단해진 서부 경남의 자존심

2) 김해, 너른 들판에서 펼쳐지는 고대와 현대의 합주

3) 밀양, 신비로운 땅 구석구석에 꾹 눌러 쓴 이야기

4) 양산, 자연에 내민 손길에서 찾은 넉넉한 도시의 미래

5) 의령, 무뚝뚝해도 감출 수 없는 그 매력이 경남을 닮은 땅

6) 함안, 반구정 일출에서 악양루 석양까지 역수(逆水)는 없더라



<경남의 재발견> / 도서출판 피플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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