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에서 두 번째로 높은 한우산(836m) 정상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시가지를 가리켰습니다. 함안이라고 합니다. 다시 왼쪽에 멀리 보이는 시가지를 가리켰습니다. 창녕이라고 합니다. 나머지는 모조리 봉우리인데 의령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에서도 의령 사람 사는 땅이 보이지 않는 셈입니다.
의령 자굴산 순환도로. /박민국 기자
의령은 접근성도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의령을 바로 지나가는 고속도로도 없고 철도도 없습니다. 즉, 의령을 찾으려면 경남 어디에서 한 번 더 들어가야 합니다. 어쩐지 무뚝뚝하지 않습니까?
의령 솥바위. /박민국 기자
다가서기도 어렵고, 잘 보이지도 않고… 하지만, 늘 얘기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게 아닙니다. 처음에는 딱히 그 매력을 꼬집어 말하기 어려웠던 의령에서 하루를 보내고, 한 번 더 찾고 그러니 다른 땅에서 접하기 어려운 매력이 조금씩 나왔습니다. 어쩐지 경남 사람을 닮은 고장입니다.
의령 망개떡. /박민국 기자
땅 생김새와 자랑하는 자산, 의병으로 상징되는 늠름한 역사까지 마주치고 겪으면서 다가서야 수줍게 매력을 드러내는 땅 의령을 이렇게 정리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무뚝뚝해도 감출 수 없는 그 매력이 경남을 닮은 땅
☞ 차례대로 정리하면…
1) 진주, 천 년 동안 여물고 단단해진 서부 경남의 자존심
2) 김해, 너른 들판에서 펼쳐지는 고대와 현대의 합주
3) 밀양, 신비로운 땅 구석구석에 꾹 눌러 쓴 이야기
4) 양산, 자연에 내민 손길에서 찾은 넉넉한 도시의 미래
5) 의령, 무뚝뚝해도 감출 수 없는 그 매력이 경남을 닮은 땅
<경남의 재발견> / 도서출판 피플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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