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하면 통도사만 떠올랐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앞서 통영 취재 때는 그렇게 한마디씩 거들던 동료들도 양산은 모른 척했습니다.
통도사 서운암. /박민국 기자
어쨌든 양산에서는 은근히 넉넉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부산·울산 두 광역시 틈에 끼어 배후도시 기능을 하다 보니 사람들이 은근히 무시하는 면도 있지만, 일단 양산은 부자입니다. 재정자립도를 보면 경남에서 창원·김해·거제 정도만 양산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합니다.
또 경남에서 등록문화재가 가장 많은 곳이 양산입니다. 물론 절반 이상이 통도사 안에 있습니다만.
양산 배내골. /박민국 기자
공업도시 인상이 강하지만, 양산천 양쪽으로 뻗은 산맥을 중심으로 자연이 떠안긴 자산도 풍부합니다. 양산에 뻗은 주요 산줄기는 '영남 알프스'로 불리며 등산객에게 사랑받고, 깊고 그윽한 계곡은 여름이면 발디딜 곳 없는 피서지입니다.
양산 홍룡폭포. /박민국 기자
양산 미래는 공단을 돌리는 사람과 이를 둘러싼 자연이 어떻게 어울릴 수 있는가에 달렸다고 봤습니다. 거의 다 죽었다가 가까스로 되살아난 양산천이 그런 점을 은유한다 생각했습니다. 당시 편집기자는 '인간, 자연에 손내밀다. 역사, 미래에 손짓하다'라는 제목으로 그 의도를 반영해주고자 했습니다. 그나저나 양산은 골프장 좀 그만 지으면 안 되겠습니까?
자연에 내민 손길에서 찾은 넉넉한 도시의 미래
☞ 차례대로 정리하면…
1) 진주, 천 년 동안 여물고 단단해진 서부 경남의 자존심
2) 김해, 너른 들판에서 펼쳐지는 고대와 현대의 합주
3) 밀양, 신비로운 땅 구석구석에 꾹 눌러 쓴 이야기
4) 양산, 자연에 내민 손길에서 찾은 넉넉한 도시의 미래
<경남의 재발견> / 도서출판 피플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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