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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5년 9살

배신

설 연휴 외할머니 집에서 야예 지낼 생각을 했는지 집에 엄마 혼자 보냈더구나. 불과 2주 전까지 자기 직전에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찔찔 짜던 아이가 말이다. 엄마도 퍽 낯설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겠지. 다음날 아침에 필요한 게 없나 싶어 전화했더니 데리러 오지 않아도 된다 했다고. 또 한방 먹였더구나. 배신감과 대견함이 어정쩡하게 섞인 엄마 표정을 봤어야 했는데.


덕분에 결혼 10년 차 아빠는 남는 건 남편밖에 없다는 말을 처음 들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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