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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6년 10살

삼행시

to 10살 이예지 양



엄마 탄신일을 맞아 외식을 하는 자리에서 수줍게 카드를 내미는 모습이 참 예뻤단다. '선물은 잘 모르겠지만 카드는 꼭 써드리고 싶었어요'라는 표현에서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더라. 그래도 역시 돋보이는 것은 엄마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였어.


정 : 정말 정말 사랑하는 우리 엄마

순 : 순간 순간이 행복해요

영 : 영원히 사랑해요


엄마는 마치 이 순간 때문에 40여년 동안 이 이름을 쓴 사람처럼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더구나. 물론 아빠는 '상품권과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 콤보'가 네 말빨에 나가리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만. 그래도 좋았단다.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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