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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6년 10살

부재중

to 10살 이예지 양



"엄마, 엄마도 아빠가 집에 안 들어오는 날에 보고싶어요?"


딸아. 그런 돌직구를 밥상 앞에서 느닷없이 던지면 아빠가 힘들단다.


"당연히 보고싶지. 예지는?"

"나도. 나 아빠 보고 싶어서 운 적도 있잖아."


일단 한숨 돌리고, 그나저나 아빠 보고 싶어서 운 적도 있다고? 엄마 없을 때만 우는 줄 알았더니.


"예지, 아빠 보고 싶어서 운 적이 있다고?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참나, 아빠 없을 때니까요!"


아! 그렇구나.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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