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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6년 10살

가창력3

요즘 노래 연습이 한창이더구나. 누덕누덕 스타카토? 아빠 눈에는 네가 뭘 해도 이뻐 죽겠다만 그렇다고 우리 딸이 노래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단다. 그런데 이 노래는 애초에 키가 높더구나. 초반부터 네가 가성을 남발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게다가 클라이막스에서는 가수조차 가성을 남발하는 고음 부분이 있는데, 가성에 또 가성이라… 힘들었지? 아빠도.


"아빠, 노래 괜찮았어?"


수줍게 묻는 네게 대놓고 진심을 말할 수가 없었다. 이빠는 남을 다치게 하지 않는 거짓을 사랑한다.


"노래 재밌네. 잘 불렀어!"

"히히, 고음 부분에서 살짝 갈라졌는데."


아가, 고음은 물론 초반부터 음이탈은 꾸준했단다. 그래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너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작은 증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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