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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6년 10살

역전

"예지, 아빠가 예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아?"

"얼마나?"

"요~ 만큼."


엄지로 새끼손가락 끝을 지그시 누르면서 너에게 내밀었잖아. 진짜 쬐끔, 진짜 쬐끔 이런 표정으로. 아빠 손끝을 심드렁하게 보던 너는 미동도 없이 단호하게 처리하더구나.


"빼고 다!"


그게 뭐 좀 아쉽고 안타까워 해야 재미 있는 것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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