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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6년 10살

본능

학원 가기 직전 빵집 앞에서 샌드위치와 팥빙수를 먹으니 어땠니? 아빠는 유러피언이 이런 건가 싶더라. 길만 건너면 되는 학원에 갈 시간이 다 됐다면서 자꾸 시간을 묻길래 다음 다음 신호에 건너면 되겠다고 했지. 팥빙수는 절반 정도 남았고.


"아빠, 있잖아. 나 사실 학원 조금 늦어도 돼."


네 번째 신호가 바뀔 때 마지막 얼음덩어리를 원샷한 네 표정이 좀 안타까웠다. 좋은데 입 얼얼하고 머리 깨지는 표정 말이다. 맛있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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