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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6년 10살

코디

너 아기 때부터 몸에 열이 많았잖아. 웬만한 추위는 그냥 무시하고, 밤에 자다가 이불 걷어차기 일쑤고. 집에서도 걸핏하면 갑갑하다며 옷을 벗고 다녔잖아. 차에 히터 틀면 창문 열기 바쁘고.


얼마 전 엄마가 사 준 러시아에서도 버틸 것 같은 외투는 진짜 마음에 드나 보다. 추우면 당연히 입고 가고, 덜 추우면 앞에 지퍼 열고 입으면 된다고 하고, 더우면 벗고 있으면 된다면서 입고 나가고.


"예지야, 오늘은 포근한데. 그 외투 입으면 진짜 더울 텐데."

"엄마,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만 추울 수도 있잖아."


진짜 마음에 드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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