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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좋아

[신짱](43)네, 지역신문입니다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2017년 5월 4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5월 4일 자 1면.

 

어제(3일) 저녁 TV에서 봤던 뉴스는 대부분 초파일을 맞아 절을 찾은 대선 후보였을 겁니다. 모든 채널을 본 것은 아니니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만. <경남도민일보> 1면은 '노동절 참사' 후속 보도로 시작합니다. 대선도 중요하지만 대선 이후를 생각한다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크레인 사고가 던진 과제를 소홀할 수 없습니다. 특히 경남지역 일간지는 말입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5월 4일 자 7면.

 

7면은 이 사건에서 불거진 굵직한 질문에 답하고 있습니다. 먼저 사건 본질을 '위험 외주화'에서 찾습니다. 이어 책임 주체를 '삼성중공업'으로 분명하게 지목합니다. 지역 노동계 대응과 수사본부 움직임도 짚습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5월 4일 자 10면.

 

하청 노동자 죽음과 책임 주체를 다시 못박은 기고가 10면에 이어집니다. 이쯤되면 <경남도민일보>가 앞으로 이 사건을 다룰 방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사설에서 한 번 더 다룹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5월 4일 자 11면.

 

위험하고 힘든 일은 하청노동자에게 맡기겠다. 사고가 터져도 책임은 지지 않는다. 왜? 우리 직원이 아니니까. 위험마저 외주로 돌리는 비열한 자본 행태가 노동절을 맞아 비극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는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 걸까요.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까. 대선 기간 더욱 무겁게 다가오는 질문입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5월 4일 자 6면.

 

오늘 <경남도민일보>가 다룬 삼성중공업 사고 관련 보도 가운데 이 기사만은 꼭 되씹어 읽기 바랍니다. 신문기사에 남은 가능성을 고민하는 분이라면 한 가지 힌트가 되지 싶습니다. 다만, 놓쳐서는 안 되는 게 이런 기사가 힘을 받으려면 결코 따로 놀아서는 안 됩니다. 앞서 언급한 기사들이 탄탄하게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냥 '멋부린' 기사 가운데 하나로 묻힐 수밖에 없습니다.

 

다양한 접근을 모아 묵직하게 독자 가슴에 얹는 데서 언론사 역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역신문 응원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