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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좋아

[신짱]시즌2-(2)지역신문 생존 조건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닙니다.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영화 <얼라이브>


미디어 시장에서 신문 생존 가능성을 감히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전문가 대부분은 비관하는 편인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역신문 생존 가능성을 묻는다면 비교적 낙관하는 편입니다. 당연히 조건을 붙입니다. 다음 세 가지입니다.


1. 서울 식민이 아닌 지역 주민.

2. 지역 주민이 원하는 콘텐츠를 살뜰하게 챙기는 지역신문.

3. 그 지역신문을 지지하는 독자.


앞서 중국집 비유를 갖다붙이면 대략 이렇게 됩니다. △서울지역 소비자가 '맛집'이라며 블로그에 올린 식당에 혹하지 않고 지역을 돌며 맛집을 스스로 찾는 주민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를 듬뿍 넣어 맛을 내 그런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식당 △그런 식당을 아끼며 지지하고 기꺼이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소비자.


그래? 그러면 생존할 수 있어? @영화 <얼라이브>


질문은 다시 이렇게 돌아옵니다. 그런 주민이 있느냐? 그런 지역신문이 있느냐? 그런 독자가 있느냐? 모르겠습니다. 있다 하기에도 없다 하기에도 애매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역신문 생존 가능성은 결과물 집합체가 아니라고 봅니다. 즉, 주민, 지역신문, 독자 등 세 가지 조건이 전제돼야 '지역신문 생존'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닙니다. 주민을 만들고 지역신문을 만들고 독자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서로 겹치고 또 겹쳐야 작은 생존 가능성이 생깁니다.


주민이 콘텐츠 수요를 만들고 지역신문이 콘텐츠를 생산하며 독자가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다시 콘텐츠를 찾는 수요자(주민)가 됩니다. 이 과정을 서로 독려하고 자극하며 응원해야 합니다. 독려, 자극, 응원… 네, 소통입니다.


백종원 프랜차이즈인 <홍콩반점>에서 소비자가 백종원 씨와 소통할 수는 없습니다. 동네 중국집 사장과 주방장, 소비자, 주민은 가능합니다. 이 지점에서 먼저 지역신문 생존 실마리를 찾습니다. 어쨌든 소통은 한참 뒤에 다룰 주제입니다. 다음에는 생산 주체인 지역신문 기자(記者)들이 겪을 만한 고민 한 자락을 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