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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좋아

[신짱]시즌2-(4)신문의 향기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닙니다.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영화 <여인의 향기>


신문 처지와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프랭크(알 파치노) 중령에게 받은 인상이 겹치곤 합니다. 탱고도 잘 추고 페라리도 몰지만 사고(자기 성질을 이기지 못해)로 시력을 잃은 신경질적이고 막무가내인 퇴역 중령. 뭐 그렇습니다.


매체로서 신문이 지닌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정보 시인성이 높습니다. TV편성표, 선거 후보 정보, 맛집이나 여행 정보(내용, 사진, 메뉴, 약도 등), 비슷한 주제로 묶은 뉴스 등을 가장 효율적으로 볼 수 있는 매체입니다. 검색을 해서 링크를 타고 들어가거나 드래그를 하거나 창을 여러 개 띄우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신문 한 면 한 면은 정보를 최대한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훈련받은 기자들이 공을 들여 제작합니다. 제대로 편집된 정보는 활용도가 훨씬 높습니다.


지면은 방대한 정보를 담기에는 한계가 너무 분명한 하드웨어입니다. 하지만, 이 한계가 1차 거름망 역할을 합니다. 지금은 정보가 없는 것보다 차고 흘러서 넘치는 게 문제인 시대입니다. 신문은 각자 기준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추려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담을 수 없기에 최대한 신중하게 골라서 담아야 합니다. 단점이 곧 장점이 된 경우입니다. 물론, 이 과정이 독자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신문이 살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라고! @영화 <여인의 향기>


매체로서 신문이 지닌 보수성과 한계는 요즘처럼 뉴스와 뉴스 아닌 것, 뉴스가 돼서는 안 되는 것이 넘치는 시절에 미덕(?)일 수 있습니다. 방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믿기 어렵고 믿을 수 없는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도는 요즘, 정보가 최종적으로 확인·검증되는 매체는 올드미디어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이 지점에서 신뢰가 깨지면 올드미디어는 어떤 가능성도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특히 뉴미디어조차 외면하는 지역 의제에 밀착해야 할 지역신문은 상대적이지만 거대 올드미디어보다 기회가 더 있다고 봅니다.


신문에 바라는 게 이런 모습 아닌가? @영화 <여인의 향기>


무엇보다 진정성입니다. 이미 언론은, 특히 신문은 정보 제공자로서 상대적 우위에 있지 않습니다. 소비자는 훨씬 많은 정보를 접하고, 생산하며, 유포합니다. 생산자가 마치 '나만 아는 것'처럼 거들먹거리는 태도는 비웃음 대상입니다.


지역신문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지역 의제를 함께 고민하는 주체가 돼야 합니다. 지역사회 구성원이 함께 고민하고 공론하는 장으로써 신문을 펼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변화를 감지하고 시도하며 확인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다시 지역주민, 독자와 호흡 그리고 소통 이야기로 돌아옵니다. 그 전에 몇 가지 제안을 더 풀어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