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는 고양이라니까

인정




소싯적 누나 꼬맹이를 할퀴었을 때 아빠 양반이 집어던진 쿠션을 본능적으로 피하면서 깨달았어. 인간은 감히 고양이를 응징할 수 없다는 것을. 아빠 양반은 ‘저걸 때릴 수도 없고’라며 씩씩거렸지만,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지. 내 세상을 만끽하며 인간 위에 군림하려는 순간 아빠 양반이 장비한 무기가 바로 물뿌리개야. 찍찍 나오는 물을 미간에 맞으면 진짜 못 견디겠더라고. 아빠 양반은 공익근무했다면서 나를 저격하는 솜씨 하나는 일품이야. 어쨌든 상대를 인정할 줄 아는 고양이 품성을 아빠 양반도 배워야 할 텐데. 야옹.










'나는 고양이라니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지(未知)  (0) 2017.10.31
자존  (0) 2017.10.30
행복2  (0) 2017.10.27
도전  (0) 2017.10.26
지식  (0) 2017.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