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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7년 11살

기대

“주말에 마늘 까야겠네. 간마늘이 다 떨어졌어.”


은근슬쩍 주말 작업량을 툭 던지는 것은 엄마 감독 장기란다. 마침 아빠 앞에는 우리집 일꾼 꿈나무가 앉아 있었지.


“이번 주말 예지에게 기대가 커.”

“왜?”

“마늘 야무지게 잘 까잖아.”

“내가 좀 하기는 하지.”


씨익 웃는 얼굴에 담긴 자신감이 참 미덥더구나. 한발 빼도 될성 싶었다.


“아빠에게도 기대가 커.”

“왜?”

“얼마나 엄마를 위하나 볼 수 있잖아.”


속으로 죽어라고 까야겠다 복창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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