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남의 재발견 AS

[경남의 재발견]진해는요

진해 한 줄 요약은 이미 앞에서 한 번 했습니가. 자기가 쓴 것을 자기가 베끼면 '자기 표절'이라고 합니까? 제가 뭐 학위를 달라는 것도 아니고 호사를 누릴 생각도 없으니 자기 표절 대놓고 하겠습니다.



진해 중원로터리. /박민국 기자


1970년대 우리나라 사람 머리에서 나온 계획도시가 창원이라면, 1900년대 일본사람 머리에서 나온 계획도시가 바로 진해입다. 오늘날에도 잘 남아 있는 방사형 로터리는 1920년대 사진 속 모습과 거의 다를 게 없습니다. 애초부터 잘 만든 길이라는 증거입니다.



진해 여좌천. /경남도민일보DB


재밌는 것은 시가지를 거닐면 마주치는 옛 건물입니다. 능청스럽게 요즘 건물 사이에 서 있는데 그 모습이 별로 어색하지 않습니다. 도심이라면 빌딩이 촘촘하게 들어서야 그럴듯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보면 진해 시가지는 퍽 단촐합니다. 그런 면이 제 취향과는 오히려 잘 맞습니다.



진해 속천항. /박민국 기자


진해 매력은 일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해에서 바다나 산은 애써 시간을 내서 찾아가지 않아도 됩니다. 진해를 병풍처럼 감싸는 산에서 바다까지 거리는 2㎞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 산과 바다 사이에는 잘 조성된 공원도 있습니다. 주변 창원·마산과 비교해 진해가 사람 살기는 으뜸이라는 여기 사람들 자랑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역시 해군을 빼놓을 수는 없겠습니다.



해군의 요람은 풍경과 더불어 그 시간조차 조화롭다








☞ 차례대로 정리하면…


1) 진주, 천 년 동안 여물고 단단해진 서부 경남의 자존심

2) 김해, 너른 들판에서 펼쳐지는 고대와 현대의 합주

3) 밀양, 신비로운 땅 구석구석에 꾹 눌러 쓴 이야기

4) 양산, 자연에 내민 손길에서 찾은 넉넉한 도시의 미래

5) 의령, 무뚝뚝해도 감출 수 없는 그 매력이 경남을 닮은 땅

6) 함안, 반구정 일출에서 악양루 석양까지 역수(逆水)는 없더라

7) 창녕, 지나치는 물줄기를 머금어 오롯이 자산으로 삼은 곳

8) 산청, 지리산 깊은 땅 그곳에 곧고 순박한 사람들

9) 함양, 지리산과 덕유산 자락에 똬리 튼 꼿꼿한 선비정신

10) 거창, 모진 아픔을 딛고 우뚝 선 북부 경남의 맏형

11) 합천, 살기 팍팍했던 땅이 남긴 가장 넓고 풍요로운 가능성

12) 창원, 국가 산업 일으킬 야무진 땅에 쏟아낸 아이디어

13) 마산, 바다를 메운 땅에 덩치와 살림과 자존심을 키운 곳

14) 진해, 해군의 요람은 풍경과 더불어 그 시간조차 조화롭다



<경남의 재발견> / 도서출판 피플파워



'경남의 재발견 A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남의 재발견]사천은요  (0) 2014.01.24
[경남의 재발견]통영은요  (0) 2014.01.23
[경남의 재발견]마산은요  (0) 2014.01.21
[경남의 재발견]창원은요  (4) 2014.01.20
[경남의 재발견]합천은요  (0) 2014.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