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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3년 7살

이심전심

네가 MBC <무한도전>을 재밌게 보는 게 참 신기하다. 멤버들이 여고생과 짝을 맞춰 MT를 떠나는 내용이었는데 저녁에 하는 게임이 재밌더구나. 여고생이 짝이 된 멤버에게 몸짓으로 요리를 설명하면 짝이 그 요리를 짐작해 조리해서 갖고 오는 게임.

 

"예지, 먹고 싶은 거 몸으로 설명해 봐."

 

시켰지만 별 기대는 없었다. 어떤 조건을 걸어도 하기 싫으면 절대 하지 않는 네 성격을 잘 알거든. 그런데 슬며시 일어선 네가 손가락 두 개를 입 근처에서 왔다갔다 하더니 입에 손부채질까지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벌떡 일어나 라면을 끓였지. 부엌을 빼꼼 들여다보던 네 표정이 참 해맑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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