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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3년 7살

오해

아침에 기분이 상쾌하지 않았는지 네 표정이 시큰둥했다. 하는 말마다 밉살스러웠고. 보다가 영 아니다 싶어 이유를 물었더니 밉게 얘기한 적 없다고 딱 잡아떼더라. 밥을 먹으면서 이 문제를 정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까 예지가 밉게 얘기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예지는 밉게 얘기한 게 아니라고 했잖아. 어디서 이런 오해가 생겼을까?"

 

그러자 너는 손가락을 쭈욱 내밀며 소파 뒤를 가리키더구나.

 

"저기, 저기서 그랬잖아. 기억 안 나?"

 

그러니까 아빠가 궁금한 것은 장소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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