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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3년 7살

예리

라면 좋아하는 네가 먹는 모습은 어쩐지 어색하더구나. 젓가락으로 면을 집으면 밑에서부터 입에 넣더라. 흔들리는 면발을 입이 쫓느라 힘들고, 국물 떨어져서 지저분하고. 아빠가 냉큼 먹는 시범을 보여줬지.

 

"아빠, 아빠 라면으로 보여줘도 되는데."

 

그래, 아빠 라면은 이미 다 먹고 없다. 핵심을 놓치지 않는 날카로운 모습이 대견하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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