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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5년 9살

빨래

엄마와 빨래를 널 때마다 너를 부르는 이유가 있다. 서로 도우면서 가족애를 느끼고 네 성장을 확인하며 이제 스스로 가족 구성원 가운데 한 명으로서 제역할을 해내고 있음에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기 위한 것이기는 개뿔! 혼자 하려니 귀찮아서지. 그나마 네가 이제 충분한 전력으로 자랐기에 일이 훨씬 수월하단다. 그래서 또 불러낸 것이고.


"아빠, 빨래 널 때마다 부르니까 이제 귀찮어."

"귀찮은 게 분명한데 늘 도와줘서 고마워."


지체없는 답에 알겠다며 바구니에서 빨래를 꺼내는 모습을 보고 참한 일꾼 한 명 잃는가 해서 움찔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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