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하나 둘 셋 하면 김치와 단무지 중에 하나 말해 봐. 하나 둘 셋!"
"김치!"
우리는 동시에 김치를 외쳤지. 똑같다며 배시시 웃는 얼굴이 좋더라. 하나로는 검증(?)이 어려웠는지 몇 개를 더 제시하더구나. △연필 - 지우개 △책 - 종합장 △의자 - 책상 △수첩 - 공책 △치약 - 치솔 △짬뽕 - 짜장
연필, 책, 의자, 수첩, 치약 그리고 짜장이었잖아. 아빠는 100% 너와 똑같은 답을 했고. 솔직히 연필까지는 재수였어. 일단 네가 먼저 말한 단어를 말하는 패턴을 금방 파악했다. 그 뒤로는 뭐 크게 어렵지 않았지. 짜장은 어떻게 맞췄을까? 네가 짬뽕보다 짜장을 좋아한다는 것 정도는 알았어.
"아빠, 우리는 찰떡궁합이에요!"
그래,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