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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7년 11살

취향저격

"취저!"


아빠는 네가 선호하는 국물 양, 면발 식감, 계란 혼탁 정도를 정확하게 안다. 게다가 쪽파까지 썰어 올려 마무리하는 감각으로 미각과 후각은 물론 시각까지 사로잡았으니 어찌 감탄사가 터져 나오지 않을 수 있겠니. 무엇보다 라면이잖아. 엄지를 쭉 내밀며 내뱉은 두 음절 뜻은 처음 들어도 그냥 알아먹겠더라.


취.향.저.격.


아빠가 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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