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양반은 좀처럼 교감이란 것을 몰라. 엄마처럼 안아 주지도 않고, 누나처럼 간식을 주지도 않지. 식탁에 올라온다고, 방에 들어온다고, 이뻐서 살짝 깨물었을 뿐인데 하늘이 이놈 어쩌고 저쩌고 야단법석이야. 기침 좀 하면 어때서 내 우아한 털이 날리면 천식이 뭐 어떻다며 난리더라고. 그래도 마음 넓은 내가 참아야지. 아침에 쓰다듬어 주지도 않기에 살짝 기댔어. 더 달라붙으면 또 질겁하니까. 아빠 양반이 내 마음과 온기를 느꼈으면 좋겠네. 야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