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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라니까

평범

 

 

화장실 모래가 충분하다는 거, 밥그릇이 차 있고 마실 물이 깨끗하다는 거. 엄마가 안아 주고, 누나가 털을 빗겨 준다는 거. 아빠 양반이 그래도 하루에 딱 한 번은 머리를 쓰다듬는다는 거. 오후에 거실로 쏟아지는 햇살. 한밤 중에 새어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 이 모든 일상에 담긴 소중함을 평범한 고양이는 잘 알아. 하지만, 제법 자신이 특별하다고 우기는 인간들은 평범에 담긴 비범을 잘 모르는 것 같아. 비범만 좇다가 평범을 잃는 일이 허다하지. 일상에 쫓겨 사색하지 않기 때문일까?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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