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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라니까

영역

 

 

이 방이야. 내가 이 집에서 마지막으로 접수해야 할 영역이지. 언제부터인가 내가 이 방문을 마음대로 여닫을 수 있게 되자 아빠 양반은 문고리를 바꾸더군. 알레르기 때문에 이 방만큼은 내 털이 들어와서는 안 된다나? 핑계일 뿐이고 병약한 수컷들이나 하는 비겁한 행위라고 생각해. 늘 그렇잖아. 인간들은 그저 무섭고 두려울 뿐이면서 그럴싸한 핑계로 자기를 보호하더라고. 못난 자신을 좀처럼 인정할 줄 모르지. 그 연약함이 안타까워.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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