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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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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짱]시즌2-(6)익숙함과 결별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닙니다.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매체 환경이 변하고 소비자가 변했습니다. 당연히 생산자와 매체가 그 변화를 따라가야 합니다. 그런 시도가 없던 것은 아니나 신문은 체질적으로 보수적인 매체입니다. 100년 전 신문이나 오늘 신문이나 기본 구조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어떻게든 변화해야 한다면 그 시도를 가로막는 벽은 뭘까 생각했습니다. 일단 특정 부서가 특정 지면을 책임지는 구조를 지목합니다. 는 20면을 제작합니다. 편집국장을 비롯해 자치행정부, 시민사회부, 문화체육부, 경제부, 논설여론부가 각자 맡은 면이 있어 기사를 출고하면 편집부가 지면을 제작합니다. 이런 구조가 만들어진 이유는 있습니다. 매일 일정한 결과물..
[신짱]시즌2-(5)매력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닙니다.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블루·화이트·레드 세 작품 모두 봤습니다. 내용은 그렇게 많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어떤 장면은 에서 봤는지 에서 봤는지도 헷갈립니다. 20여년 전에 봤을 이 영화가 여전히 남긴 인상은 '매력적'이라는 것입니다. 세 작품 모두 포스터부터 주인공까지 그저 매력적입니다. 이 시리즈가 관객을 많이 끌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매력이 반감되지는 않겠습니다. 신문이 사는 길이 어느 방향이든 출발 지점은 같습니다. '매력적인 매체'가 돼야 합니다. 애정이나 신뢰는 구걸로 얻는 게 아닙니다. 신문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있고 읽기 거추장스럽고 뭐 핑계..
[신짱]시즌2-(4)신문의 향기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닙니다.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신문 처지와 영화 에서 프랭크(알 파치노) 중령에게 받은 인상이 겹치곤 합니다. 탱고도 잘 추고 페라리도 몰지만 사고(자기 성질을 이기지 못해)로 시력을 잃은 신경질적이고 막무가내인 퇴역 중령. 뭐 그렇습니다. 매체로서 신문이 지닌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정보 시인성이 높습니다. TV편성표, 선거 후보 정보, 맛집이나 여행 정보(내용, 사진, 메뉴, 약도 등), 비슷한 주제로 묶은 뉴스 등을 가장 효율적으로 볼 수 있는 매체입니다. 검색을 해서 링크를 타고 들어가거나 드래그를 하거나 창을 여러 개 띄우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신문 한 면 한 면은 정보를 최대한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신짱]시즌2-(3)기자, 저널리스트? 커뮤니케이터?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닙니다.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매체가 지닌 힘은 기자(記者)입니다. 과장할 것도 폄하할 것도 없습니다. 기자는 매체가 마주한 한계를 넘을 수 있는 가능성이면서 매체 가능성을 가로막는 한계이기도 합니다. 결국, 기자가 바뀌지 않는 매체에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대로 가면 신문은 끝이라는 경고는 시장 구조보다 기자를 향한 것이기도 합니다. 가 오래 전부터 기자에게 SNS를 활용한 '소통'을 주문하는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하지만, 지역신문이 시도해야 할 변화에서 아주 첫 걸음마에 불과한 이 주문이 기자에게 수월한 과제가 아닙니다. 게으르거나 성의가 없거나 자질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이게 은근히 정체성에 ..
[신짱]시즌2-(2)지역신문 생존 조건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닙니다.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미디어 시장에서 신문 생존 가능성을 감히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전문가 대부분은 비관하는 편인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역신문 생존 가능성을 묻는다면 비교적 낙관하는 편입니다. 당연히 조건을 붙입니다. 다음 세 가지입니다. 1. 서울 식민이 아닌 지역 주민.2. 지역 주민이 원하는 콘텐츠를 살뜰하게 챙기는 지역신문.3. 그 지역신문을 지지하는 독자. 앞서 중국집 비유를 갖다붙이면 대략 이렇게 됩니다. △서울지역 소비자가 '맛집'이라며 블로그에 올린 식당에 혹하지 않고 지역을 돌며 맛집을 스스로 찾는 주민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를 듬뿍 넣어 맛을 내 그런 소비자를 만족시..
[신짱]시즌2-(1)지역신문 처지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닙니다.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6월 5일 시작한 시즌2 '프롤로그'를 이렇게 맺었습니다. 그저 장사 안 되는 동네 중국집 종업원이 어떻게 하면 단골을 붙들 수 있을지, 새 손님을 끌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으로 보면 좋겠습니다. 따지고 보면 그렇게 다르지도 않습니다. 막상 적어놓고 보니 그럴듯했습니다. 지역신문과 중국집 생태계가 서로 딱 맞아떨어지지 않겠지만 많은 이야기를 한결 쉽게 풀 수 있겠다 싶습니다. 시즌2 첫 이야기는 '지역신문 처지'입니다. 지역에서 구한 싱싱한 재료를 풍부하게 써서 지역민 입맛을 사로잡겠습니다. 전국에서 모은 적당한 재료를 섞어서 요리하는 프랜차이즈 중국집과 차원이 다릅니다. 프랜차..
[신짱]시즌2-프롤로그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닙니다.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시즌 투(two) 들어갑니다. 시즌 원(one)도 모르는 분에게는 느닷없겠지만 제 잘못 아닙니다. 앞 시즌은 매체로서 지역신문이 지닌 매력을 다시 보는 기획이었습니다. 누구나 서슴없이 끝이라고 선언한 신문, 특히 지역신문은 시장에서 이대로 퇴출돼야 하는 것일까? 겨우 가치는 인정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진단은 이제 유별나지도 않습니다. 그저 대세(?)에 순응하며 호흡기만 물고 버텨야 할까요? 이 고민을 끝까지 해야 한다면 그 주체는 소비자도 전문가도 아닌 생산자가 돼야 마땅합니다. 시즌1 작업을 통해 매체로서 지역신문이 존재할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 되짚었습니다. 어..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 노보-제5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