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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4년 8살

성깔

느닷없이 엄마에게 물었잖아. 엄마 자신하고 나하고 아빠 중에 누가 제있 좋으냐고. 엄마가 바로 답하지 못하더구나. '자기애'와 '모성애', '부부애'까지 걸린 문제잖아. 그래서 아빠가 나섰다.

 

"누구나 자신이 가장 좋아야 해. 자기를 좋아해야 뭘 하면 행복한지 알 수 있거든."

 

너는 그렇다면 두 번째는 누구냐고 묻더구나. 아빠도 되물었지. 엄마, 아빠 중에 누가 두 번째인지. 모르겠다는 게 네 답이었다.

 

"엄마는 확실하게 예지가 2등, 아빠가 3등이고 아빠는 엄마가 2등, 예지가 3등."

"나는 엄마가 2등, 아빠가 3등."

 

은근히 성깔 있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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