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엄마에게 물었잖아. 엄마 자신하고 나하고 아빠 중에 누가 제있 좋으냐고. 엄마가 바로 답하지 못하더구나. '자기애'와 '모성애', '부부애'까지 걸린 문제잖아. 그래서 아빠가 나섰다.
"누구나 자신이 가장 좋아야 해. 자기를 좋아해야 뭘 하면 행복한지 알 수 있거든."
너는 그렇다면 두 번째는 누구냐고 묻더구나. 아빠도 되물었지. 엄마, 아빠 중에 누가 두 번째인지. 모르겠다는 게 네 답이었다.
"엄마는 확실하게 예지가 2등, 아빠가 3등이고 아빠는 엄마가 2등, 예지가 3등."
"나는 엄마가 2등, 아빠가 3등."
은근히 성깔 있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