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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6년 10살

속셈

to 10살 이예지 양



"예지, 생일 축하해."

"어? 아빠, 어떻게 아셨어요?"


그러니까 말이다. 아빠가 무슨 딴살림을 차린 것도 아니고, 슬하에 자녀가 10명쯤 있는 것도 아니고, 고작 너밖에 없는데 기억 못할 이유가 없잖니.


"저도 잘 몰랐는데."


발그레 달아오른 뺨을 보면서 아빠는 이미 알아챘단다. 잘 모르기는커녕 3월 중 너에게 의미 있는 날은 생일뿐이라는 거. 그래서 결코 축하 인사 따위로 만족하지 않을 거라는 거.


"아빠, 난 생일이 학기 초라서 친구를 잘 초대하지 못했는데"


그래, 아가. 이제 시작 아니겠니. 쿨럭!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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