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10살 이예지 양
네 아기 때 얘기를 하던 엄마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휴대전화에 저장해놓은 동영상을 틀더구나. 5~6살즈음 네 공연(?)이 무척 반가웠단다. 함께 보던 너도 아주 재밌어했지.
"아빠, 귀여워요."
아, 그래 됐고. 엄마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헤벌레하면서 눈은 초승달을 만든 채 입을 다물지 못하더구나. 그나저나 동영상을 보며 아빠는 좀처럼 한 가지 궁금증을 털어내지 못했어. 결국 엄마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지.
"그런데... 예지 발음이... 동영상보다 훨씬 정확하지 않았나?"
엄마가 꺽꺽 넘어가면서 말하더구나.
"그러… ㅋㅋㅋ 게… 전에 ㅋㅋㅋ …는 ㅋㅋ… 귀에 쏙쏙…ㅋㅋ …들어왔는데."
동영상에서 너는 무슨 노래인지 어버버버... 그래도 대충 알아듣기는 했다만.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