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빠가 휴대전화 담는 가방에 넣고 급할 때 쓰라고 만 원 줬잖아. 아빠는 쪼잔하게 뭐 하면 용돈 주고 그런 거 없는 거 알지? 사랑에는 조건이 없거든.
"예지, 만 원 다 썼어? 용돈 필요하지 않아?"
"어, 조금 남았어."
씻으러 들어가는 아빠를 굳이 다시 부르더구나. 대화에서 뭔가 부족했다는 느낌은 받았단다.
"아빠, 2000원치 빵 사서 할머니 드렸어."
"아이고, 할머니가 좋아했겠네. 참 잘했구나."
"할머니가 맛있다고 하셨어."
배시시 웃는 모습이 예뻤지만, 나머지 8000원은 어디에 썼는지도 궁금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