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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7년 11살

배웅

to 11살 이예지 양



새해 첫날부터 당직까지 걸려서 일찍 나가게 됐다. 급하게 나가는데 화장실에서 네가 나오더구나.


"회사 가?"

"응, 일찍 일어났네."

"잘 다녀와. 사랑해."

"아빠도 사랑해."


공중으로 날려 보내는 네 키스를 미쳤다고 피하겠니. 이렇게 부녀가 달달한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엄마는 주무시는 중이었다. 아내 빈자리를 딸이 채운다는 게 이런 것인가 싶었단다. 저녁에 보자.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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