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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7년 11살

마술

카드 한 벌을 반으로 나눠 고르게 했잖아. 고른 카드를 다시 4등분 해 식탁에 놓더구나. 가장 위에 있는 카드가 모두 에이스라서 깜짝 놀랐단다. 자신감이 붙은 너는 카드 한 장을 고르라더니 다시 섞은 뒤 한 장을 내밀었지.


“이거?”

“아니.”


흠칫한 너는 카드를 펼치더니 두 장을 꺼내더구나.


“둘 중에 하나?”

“아닌데.”


카드를 막 섞은 너는 침착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더구나.


“아빠, 다시 골라.”

“왜?”

“실패했거든.”


더없이 쿨한 태도가 더 마술 같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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